韓·中 뱃길 열렸지만…돌아오지 않는 따이궁

입력 2024-01-08 18:57   수정 2024-01-16 16:02

인천항과 중국 동부해안의 주요 항만을 잇는 한·중 카페리가 지난해 8월부터 재운항에 들어갔지만 여객이 좀체 늘지 않고 있다.

8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이 중단된 지 3년7개월 만에 재가동한 인천항~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의 5개월 누적 여객 수(8~12월)는 총 4만5746명에 그쳤다. 2019년 같은 기간(17만2021명)의 26.6% 수준이다. 지난해 9월과 12월 추가로 뱃고동을 울린 인천~옌타이·롄윈강 노선을 포함해도 전체 여객은 6만7557명(전년 대비 31.9%)에 그쳤다.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의 복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미·중 갈등과 그 여파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단체 관광객 비자 발급 중단이 일반 여행객 증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객 회복 늦고 따이궁 비중도 줄고
여객 회복률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와중에 전체 여객 가운데 따이궁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다. 코로나 이전 한·중 카페리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연 100여만 명 수준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상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칭다오 노선의 상인 비중은 22.7%, 웨이하이 30.8%, 옌타이는 23.3%에 그쳤다.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중국 보따리상 일부가 한·중 카페리가 중단되자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고 중국 본토의 내수경기 부진으로 명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따이궁의 싹쓸이 쇼핑 수요가 사라진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따이궁이 담당했던 한국산 물품의 해상 유통이 전자상거래 활성화, 개별관광을 통한 구입, 유통채널 다양화로 대체되면서 보따리 상인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과거 쏠쏠했던 지역상권은 찬바람만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한·중 카페리 재개 이후 따이궁의 복귀를 기대했으나 저조한 실적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따이궁이 인천에 도착하면 대부분 서울로 원정 쇼핑을 떠나지만 숙박과 차이나타운·신포동 전통시장 쇼핑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작지 않았다.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카페리 여객이 인천과 서울 등에서 면세품, 숙박, 쇼핑으로 소비하는 비용이 1인당 100만원가량이었다”며 “특히 인천에서는 공항과 가까운 숙박 사용과 차이나타운 관광 수요가 꾸준했지만 여객 회복률이 늦어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떠난 따이궁 자리에는 중국 기업의 포상관광, 각종 협회 등 기관·단체의 목적 여행, 일반 여객의 해상관광 등 다양한 목적의 여객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칭다오 노선은 승객의 77.3%, 웨이하이 69.2%, 스다오 41.9%, 옌타이 76.7%가 상인이 아니라 일반 여객이었다. 강여진 인천항만공사 여객사업실장은 “카페리 여행은 항공요금보다 저렴하고, 선내에서 모임·회의·이벤트가 가능한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 일반 여객 비율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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